비타민 C(약)는 많이 먹을수록 좋다?

 

 

 지난해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대학 의대 교수가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중풍, 심장병 등의 치료효과가 있습니다."고 말하면서 비타민C사재기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모든 약국에서 비타민C가 동이 나는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실제 비타민C를 매일 알약으로 복용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아마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영양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비타민C가 그렇게 좋은가? 과연 비타민C가 고혈압, 중풍,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아직 그렇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여러 석학과 여러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그렇게까지 과량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타민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습니다. 비타민이라는 용어 자체가 우리에게 생명을 준다는 의미가 있어서 마치 비타민을 따로 복용하면 더 좋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임신부의 경우나 일부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비타민 C를 과량으로 복용할 것을 권하는 학자들은 비타민 C의 항산화 효과를 과도하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이 산소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들 때 어쩔 수 없이 활성 산소라는 독성물질이 나오고, 활성 산소는 강력한 산화제로 DNA를 비롯한 우리몸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노화를 촉진시키고 암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때 비타민 A, C, E, 그리고 셀레니움 등 항산화효과를 가진 물질들은 우리 몸을 녹슬게 만드는 활성산소를 환원시키므로 우리 건강을 지켜준다는 것이 항산화효과 입니다.

이와 같은 설은 현재 어느 정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만 과량의 비타민 C가 갖는 항산화효과가 우리 건강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항산화제 중에서 수용성 비타민 C는 과량으로 복용해도 소변으로 빠져나가므로 중독의 위험이 없어 선호되고 있습니다.

비타민 C는 하루에 약 60mg을 섭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비타민 C의 항산화제로서의 기능이 알려지면서 120mg 정도로 높이자는 것이 유력한 의견입니다.

만약에 더 이상 복용하면 비타민 C의 흡수율이 떨어지고, 배설양이 늘어나 결국 몸에는 일정한 양의 비타민 C만이 남게 됩니다.

한국인은 예로부터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해왔다. 왜냐하면 우리의 식생활은 채식 위주이고, 김치에는 비록 비타민 C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워낙 김치를 많이 먹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비타민 C는 많습니다.

우리 국민은 1인당 평균 하루 123mg의 비타민 C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인들에게 새롭게 제안하고 있는 비타민 C 권장량인 120mg을 이미 섭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타민 C는 김치, 귤, 배추, 무, 고추, 감, 파, 양파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C는 충분히 섭취하게 됩니다.

더구나 이런 채소와 과일은 위암 및 대장암 예방, 관상동맥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나는 비타민 C를 따로 약으로 복용하지 말고, 매끼니 채소와 과일을 먹는 식생활을 생활화하라고 권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쳐서 좋을 것이 없습니다는 선인들의 지혜는 건강에도 꼭 필요한 지혜입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철환